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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는 군사 반란이었을까? 5 - 정승화와 김재규, 사태를 악화시키다

by 개인주의자 2024. 10. 22.

정승화가 27일 새벽 4시 계엄령이 발령됨과 동시에 계엄사령관에 임명이 되자 김재규는 매우 기뻐하며 세상이 바꼈다고 기고만장 하며 털어놔서는 안될 비밀을 마구 발설했습니다. 동시에 정승화는 계엄사령관이라는 권력을 통해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의 합법적인 조사를 대놓고 방해했습니다.

 

정승화와 김재규는 이제는 그보다 한술 더 떠서 합동수사본부를 아얘 뭉개고 누가봐도 정권찬탈을 하기위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점점 전두환 합동수사본부가 정승화를 체포, 연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부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승화, 수도권을 관할하는 부대장들을 전격 교체하다

정승화는 계엄사령관의 권한을 이용해 갑자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관할하는 부대장들을 전면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정말 공정하게 교체했다면 문제될 것이 없었겠지만 누가봐도 우려될만큼 매우 황당한 인사조치였습니다.

 

정승화는 수도권을 관할하는 1군단장 부터 수경사령관 등 서울 및 수도권을 관할하는 부대장으로 김재규 라인에 있거나 혹은 자신의 라인에 있는 사람들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 배우가 연기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도 정승화 라인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렇습니다. 현재 검찰도 사법연수원 몇 기고 누구와 친하고 누구라인이다 이런게 있지않습니까? 군 장교들도 육사 몇 기, 누구와 친하고 누구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관계를 이해해야 10.26에서 12.12로 이어지는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정승화가 교체하기 시작한 군 간부들은 누구였을까요?

 

이희성 장군 - 중앙정보부장으로 임명, 윤성민 장군 - 육군참모차장으로 임명, 정병주 장군 - 특정사령관 임명, 이건영 장군 - 3군단장 임명, 장태완 - 수도경비사령관 임명 등

김용삼, 유튜브 강의 - [김용삼의 근현대사 산책] 18. 혼돈의 군부(1979) 중

 

정승화는 김재규와 자신의 라인에 있는 사람들를 중앙정보부를 비롯한 군 내의 주요요직 그리고 수도권을 관할하는 부대장으로 임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실제사진을 보니 정우성은 상상하기 어렵네요..ㅋㅋㅋㅋ

 

김재규, 대통령 시해범에서 민주화 열사가 되어가다

김재규는 재야 좌파 법조인들의 코치를 받아 대통령 시해범에서 민주화 투사로 점점 변해갔습니다. 사실 제가 12.12사건에 대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후 자료를 찾으면서 아직도 김재규를 미화하는 책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전에 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는가? 4 - 최태민의 정체는 무엇인가?에서 최태민 목사가 라스푸틴 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이 김재규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알고보니 재야 좌파 법조인들의 코치에 따라 한 진술로 보여집니다.

 

김재규는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최태민에 대해 깊이 알고싶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는가? 4 - 최태민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참조하시고 빨간 글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김재규는 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을까?

김재규는 박정희 대통령과 동향사람입니다. 그래서 군생활 내내 박정희 대통령의 많은 은덕을 입었고 중앙정보부장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 내에서는 10.26사건을 있어서는 안 될 패륜적 사건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상식으로는 김재규야말로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 이상의 패륜아였다.

중략

김재규는 동료들보다 능력이나 인품이 떨어지는데도 박 대통령의 고향 후배이자 육사 동기라는 친분으로 늘 과분하게 은혜를 받아온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그를 육군 보안사령관 등 요직에 앉히고 중앙정보부장까지 맡겼다. 부모에 못지않을 정도의 큰 은혜를 박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것이었다.

노태우, 노태우 회고록 상권, 231page

 

이렇게 인식될 정도로 큰 은혜를 받았던 김재규는 왜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을까요? 이유를 보면 아주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김재규의 그릇과 과대망상이 나타납니다. 김재규의 범행동기에 대해 '합동수사본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김재규는 평소 이권 개입이 많다는 개인적 비위로 대통령 각하로부터 경고 친서를 받은 바 있다. 근래에는 정국 수습책의 거듭된 실패로 무능이 노출된 데다가 군 후배이며 연하인 차 실장(차지철)이 사사건건 업무에 간섭하는 방자한 월권으로 수모를 당하고 있음에도 대통령은 차 실장만을 편애하고 자신을 불신한다는 생각에서 불만이 누적되었다.

특히 요직개편설과 부마 소요사태와 관련, 자신에 대한 인책 해임설이 파다하여 불안하던 차에 현 정계 인물 중에서 대통령으로는 자기가 가장 적임자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남정옥, 김재규는 의인도 영웅도 아니다, 259~260page

 

대체 얼마나 해먹고 있었으면 경고친서까지 받았겠습니까? 차지철에 관한 부분은 대통령을 찾아뵙고 경고친서에 대해 사과하면서 대통령께 말씀드리면 되지않았나 생각됩니다.

 

범행상황을 시범보이고 있는 김재규

 

김재규의 대통령 시해는 우발적 사건이었는가?

'합동수사본부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에 의하면 김재규의 대통령 시해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계획했었다는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대통령 시해 이후 군권 장악 및 집권계획까지 드러나 있습니다.

 

거사계획이 누설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금년 6월경부터 김재규 단독으로 구상했으며 시해방법은 총격으로 하고, 장소는 궁정동 중앙정보부 식당에서 시기는 적기로 하며 대통령 각하와 차 실장은 자신이 직접 살해하고 청와대 경호원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처리하게 하고 거사 가담 의식을 주고 이들을 장악하되 참모총장을 설득하여 이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협박 수단을 구사할 것을 계획하였으며 거사 후 즉각 각의를 소집, 계엄을 선포하며, 자신의 기반 구축을 위해 각하 유고 사실을 3일동안 보안을 유지하고 현장 상황은 중앙정보부 자체 건물임을 내세워 중앙정보부 조직원으로 하여금 조사 처리케 한 후 국민 애도의 농도에 따라 자신이 시해했다는 사실을 밝히거나 은폐하며 군부는 국가 방위 임무를 전담하고 중앙정보부는 정국 수습과 정책 대행 임무를 전담하며

상황에 따라 현 체제에서 집권을 할 것인지 헌법을 개정해놓고 대통령에 출마할 것인지를 따로 계획한다는 등 음흉한 야욕의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남정옥, 김재규는 의인도 영웅도 아니다, 260~261page

 

김재규의 거사계획과 실제 사건을 비교해보면 상당부분 김재규의 계획대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26당일과 그 이후 정승화의 행적을 보면 김재규와 한 배를 탄 것 같긴 합니다만 정승화와 그 전 부터 공모한 것인지 아니면 10.26 사건당일 공모하기로 한 것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른 포스팅으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정승화가 김재규의 덕을 많이 입었을 뿐만 아니라 둘 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원한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김재규가 정승화를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여러분들도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누가 쿠데타를 막은 세력인지 살짝 감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정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