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들의 활동을 알아보기 전에 홍위병들은 왜 그렇게 많은 폭력과 살인 그리고 수많은 문화재를 파괴했을까요? 그 답은 바로 파사구 입사신(破四舊 立四新)이라는 마오쩌둥 사상에 담긴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나치즘과 마찬가지로 마오쩌둥 사상에는 낡고, 늙고, 병들고, 뒤쳐진 모든 것을 파괴하는 근대화의 이미지가 있었다. 문화, 사상, 풍속, 습관 등 네 가지 낡은 것을 타파하고 네 가지 새로운 것을 세운다는 파사구 입사신(破四舊 立四新)의 구호가 이를 압축한다. - 송재윤, 슬픈 중국 2권 문화대반란, 139~140page
이 마오쩌둥(모택동)사상이 그들의 모든 활동을 뒷받침 하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과 같이 그들이 문화(대)혁명 기간에 한 활동 중 폭력과 살인 부분에 대하여 서술하겠습니다.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시리즈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1 - 마오쩌둥(모택동)과 중국 인민들의 정신세계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2 - 문화(대)혁명의 시작, 해서파관 사건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3 - 해서파관 사건 이후에서 5-16통지까지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4 - 대중동원과 홍위병의 등장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5 - 홍위병들의 구호, 조반유리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7 - 홍위병들의 활동(문화재 파괴)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8 - 홍위병의 분열과 류사오치의 수난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9 - 홍위병의 종말과 농촌으로 상산하향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 10 - 마오쩌둥(모택동)의 죽음과 문화(대)혁명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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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위병들은 처음부터 폭력적이었는가?
홍위병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비 이성적이고 폭력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홍위병에 참여했던 사람의 회고에 따르면 폭력적이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1966년 8월 6일, 칭화대학 부속 중, 고등학교, 인민대학 부속 중, 고등학교 등 홍위병 집단은 폭력 행위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인신 난타, 부랑 행위, 국가재산 파괴 행위 등을 일삼는 가짜 좌파조직을 해체하자고 선언했다. - 송재윤, 슬픈 중국 2권 문화대반란, 148page
이렇게 폭력을 경계하던 홍위병 집단이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집단으로 바뀐 계기가 무엇이었을까요?
1966년 8월 13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는 7만 명의 홍위병들이 운집했다. 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소유맹(부랑아) 10여명을 단상에 올리고 비투하기 위해서였다. 주최측에서는 집단 폭행을 기획하지 않았지만 확성기로 부랑아들의 범죄 행위가 공포되고 이에 격분한 군중의 함성이 경기장에 요동치자 집단 구타가 발생하고 말았다. ···· 중략 ···· 바로 그 순간 잔혹한 집단 폭행을 또렷이 지켜본 7만의 군중은 어떤 메시지를 받았을까? 현장에 참석했던 사람의 회고록에 따르면 바로 그 집회가 홍위병이 폭력화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 송재윤, 슬픈 중국 2권 문화대반란, 149page
베이징의 대학살
1966년 8월 부터 9월까지 베이징에서는 대규모 살육전이 벌어졌습니다. 그 대상은 1949년 공산당의 중국통일 이전 지주와 자본가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과 반동적 지식분자들에게 가해졌습니다. 또 연좌제도 벌어졌는데 반동적 지식분자의 경우 당사자 뿐 아니라 그들의 자손들까지도 "반동의 후예는 반동"이라는 명분으로 살육전이 벌어졌습니다.
살인방식을 보면 잔혹하기 이를때 없는데 곤봉을 때려죽이기도 했고, 작두로 썰어 죽이기도 했고, 밧줄로 매달아 죽이는가 하면 특히 영유아의 경우는 팔다리를 짓밟고 찢어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사망자에 대한 신문기사가 바로 1980년 12월 20일자 인민일보의 기사였는데 이 기사에 다르면 당시 홍위병에 의해 죽은 사람의 숫자가 약 1772명이라고 합니다.
흑오류에 대한 대 박해
마오쩌둥(모택동)은 흑오류(黑五類)라는 단어를 만들어 그 부류를 지정했습니다. 흑오류의 의미는 다섯 부류의 검은 집단을 말합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주, 부농, 반동분자, 파괴분자(악랄분자), 우파를 일컫습니다.
문제는 이들은 1949년 공산당이 중국대륙을 통일한 이후 17년동안 이미 제거되었거나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들을 처단한다고 마구잡이로 색출해서 박해했습니다. 당시 홍위병에 의해 약 77000명에 달하는 베이징 시민들이 추방되었고 또 전국적으로도 약 39만명이 도시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추방된 이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정처없이 떠돌면서 헐벗고 굶주린 채 객사하거나 유민이 되어 떠돌아 다녔습니다.
계급 적인에 대한 박해
먼저 계급 적인이라는 말은 바로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 계급에 대한 적을 말합니다. 당연히 그 적은 지주, 부농, 수정주의자 같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런사람들을 잡아서 아주 광기에 어린 상태로 구타하고, 고문하고, 모독했습니다. 이 광기어린 폭력을 견디다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또 살해되었습니다.
중국의 관영통계에 다르면 이 당시 자살한 사람이 1772명, 살해된 사람이 534명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마저도 반혁명분자로 고발
당시 홍위병 중에 문화(대)혁명의 광기에 휩쓸려 부모마저 반혁명분자로 고발하여 결국 사형당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예를 들자면 장홍빙(張紅兵)이라는 사람에 대한 사건입니다. 그의 이름에서 보면 장홍빙이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위병의 혁명정신에 깊이 쇄뇌되어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이 장홍빙이 홍위병의 혁명정신에 깊이 쇄뇌된 후 그는 어머니의 수첩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수첩에 "고귀한 자가 가장 우둔하고, 비천한 자가 가장 총명하다"는 마오쩌둥(모택동)이 종종 말했던 문구가 써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장홍빙은 어머니의 이름인 팡중모를 부르면서 "팡중모!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 마오주석을 펌하하려는 건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 팡중모는 류사오치는 아무 죄가 없다고 항변하며 마오쩌둥(모택동)의 초상화를 불에 태우자 이를 듣고 본 아들 장홍빙은 그 길로 나가서 자신의 어머니를 반역행위자라고 고발했습니다. 고발 후 바로 어머니는 트럭에 짐짝처럼 실려 잡혀갔고 얼마후 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게됩니다. 판결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이후 오랜시간이 지나 그는 그 사건에 대해 자신이 너무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참회하고 통곡했다고 합니다.
혁명가곡은 마오쩌둥(모택동)을 신격화한다
문화(대)혁명 당시 크게 유행했던 혁명가곡 가사를 보면 마오쩌둥(모택동)을 신격화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땅이 크다 해도 당의 은혜처럼 크지 못하리. 부모가 가깝다고 해도 마오 주석처럼 가까울 수는 없지! 마오쩌둥 사상은 혁명의 보배 누구든 그를 반대하면 우리들의 적. - 송재윤, 슬픈 중국 2권 문화대반란, 157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