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5408680833476551, DIRECT, f08c47fec0942fa0 기독교와 자본주의 3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노동관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독교와 자본주의 3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노동관

by 개인주의자 2024. 7. 16.

기독교와 자본주의 2에서 여러분이 기독교(개신교)에서 촉발된 자본주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믿고있는 종교가 무엇이든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 글의 제목을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노동관이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칼빈은 종교개혁자로서 기독교(개신교)의 교리와 체계를 잡았고 그 모든 것이 기독교 강요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기독교 강요를 쓸 때 성경을 절대적인 기반으로 하여 썼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 강요에 있는 노동관은 성경의 노동관과 동일한 것입니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시리즈

기독교와 자본주의 1 - 인류의 삶의 질이 바뀌다

기독교와 자본주의 2 - 성경으로 돌아가자

 

기독교와 자본주의 4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직업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5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재물(연봉, 월급)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6 - 칼빈이 해석한 성경의 대부 및 투자관

기독교와 자본주의 7 - 기독교에서 나온 자본주의는 무엇이 다른가?

빨간 글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종교개혁 전과 후의 노동관 비교

우리가 살아가면서 노동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면 싫던 좋던 하루에 최소 1/3을 회사에서 노동하면서 보냅니다.

 

종교개혁 이전

종교개혁 이전에는 노동이라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노동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힘들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각 시대별로 보면 매우 그 인식이 부정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고대 그리스시대의 노동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고대 그리스에는 노예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직접 민주정치를 했는데 매일 같이 도시 중앙에 있는 아고라(광장)에 모여 정치현안에 대해 가부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과연 노동은 누가했는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노예가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노동을 매우 힘들고 하찮은 것으로 여기며 따라서 노동은 하찮은 평민이나 노예가 하고 왕과 귀족들은 여가를 즐겼습니다. 이것은 노동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단어에서도 나타납니다.

 

노동을 의미하는 그리스 단어 ponos는 슬픔이나 형벌, 처벌을 뜻하는 poena와 같은 어원으로서, 힘들고 괴로운 노역임을 암시한다 - 이오갑,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 226page

 

2) 서양 중세사회에서의 노동관

중세사회의 노동관은 스콜라 철학에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스콜라 철학은 노동관에 대해 뭐라 말할까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계급과 조건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사회 계급과 직업은 사회의 신성하고 불변하는 형식이며 따라서 그것은 노동 이전에 존재한다는 스콜라 철학의 지배를 받았다.

- 이오갑,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 227page

 

중세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로서 성직자, 귀족, 기사 그리고 농민과 장인의 계급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 계급별로 맡겨진 일이 있었습니다. 성직자는 교회의 일이, 귀족과 기사는 통치와 전쟁의 일이 그리고 농민과 장인은 농사를 짓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계급적으로 가장 낮고 약한 존재가 누구였습니까? 바로 농민과 장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직업에 귀천이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3) 조선시대의 노동관

그렇다면  서양에서만 노동을 천시했을까요? 아닙니다. 동양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개신교)가 들어오기 전의 노동관을 보겠습니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위에는 왕족과 양반이 있었고 그리고 중인과 평민, 마지막으로 천민이 있었습니다. 각 계급마다 할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 있었고 그 계급에 속해있는 사람은 서양 중세시대와 같이 그 계급의 일만 해야 했습니다.

 

그 직업의 귀천을 말해주는 말이 바로 '사농공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사는 선비 사(士)로서 글을 읽는 것을 말하고 농은 농사 농(農)으로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합니다. 공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서 장인 공(工)입니다. 마지막으로 상(商)은 만들어진 물건을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가장 낮은 계급이 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1) 인간의 노동은 신의 섭리에 참여하는 것이다

칼빈은 노동이 인간의 근본적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칼빈)은 창세기 주석에서 말한다. 모세는 이제 땅이 인간이 그것을 경작하는 일을 한다는 조건에서 주어졌다고 덧붙인다. 거기로부터 사람들은 게으름이나 무위도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는 일에 종사하도록 창조되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노동은 분노나 싫증이 전혀 아닌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는 것이었다.

- 이오갑,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 231page

 

성경 창세기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중략

주 하나님이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두시고, 그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다.

창세기 2장 8절, 15절

 

즉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목적자체가 에덴동산을 맡아서 돌보게 하시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결혼도 에덴동산을 돌보는 일을 더 잘하게 하기위해 시켰다는 것입니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남자가 혼자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서 알맞은 짝을 만들어 주겠다.

창세기 2장 18절

 

아담의 짝으로서 하와가 창조된 것도 아담에게 맡긴 에덴동산을 돌보는 일을 돕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칼빈에 따르면 그 일은 싫증도 나지 않고 분노도 나지않고 즐거움과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칼빈은 노동을 신의 섭리에 참여하여 함께 해 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깔뱅은 신이 창조한 세상을 계속 유지하고 보존하며 더 나가서 그 속에서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는 것을 섭리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요컨대 신은 세상을 한번 창조한 것을 끝내지 않고, 창조된 세상을 자신의 뜻에 따라 계속 이뤄가는 섭리의 존재이다. 신은 자신의 섭리, 즉 창조된 세상 속에서의 계속적인 활동 속으로 인간을 부르고 초정한다. 그 부름에 응답해서 신의 섭리에 참여한 인간의 활동 그것이 곧 노동이다.

- 이오갑, 칼뱅, 자본주의의 고삐를 잡다, 232~233page

 

 

2) 인간이 타락하여 실락원을 한 후의 노동

그러나 타락하고 에덴동산에서 쫒겨난 후에 노동은 매우 힘든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 3장 17절

 

타락하기 전에는 노동이 신의 섭리에 참여하는 것이었다면 타락한 후에 노동은 신의 섭리와 관계없이 단순히 먹고 살기위해 해야하는 고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말그대로 수고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3) 구원받은 자들의 노동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받아 다시 하나님의 자녀, 그리고 백성이 된 자들의 노동관은 어때야 할까요? 그들은 이미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타락한 가운데 이미 하나님의 예정으로 구원받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섭리에 초대받은 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노동은 더이상 고되고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타락 전 처럼 엉겅퀴와 같은 방해하는 것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신의 도움으로 그 방해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노동관과 성경적인 직업관이 합쳐진 자들이 나타났고 이윽고 이런 관념이 유럽에 퍼지자 유럽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직업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